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82세 남성, 한국인)가 최근까지 복지시설 등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고령,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으로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29번 확진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복지시설을 통해 독거노인에게 도시락 배달봉사 활동을 해왔다. 또 거주지 근처에 있는 경로당도 자주 찾았다.
29번 확진자의 이런 이동 경로가 밝혀짐에 따라 방역당국은 감염이 확산 우려에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의 경우 일반 성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복지시설이나 경로당 등 집단에서 발병했을 시 대규모 감염 피해 사례가 생길 수 있다. 방역당국은 29번 확진자가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경로당을 방문하면서 고령, 저소득층 등 감염 취약계층과 접촉이 잦았을 것으로 보고 29번 확진자로부터 발생하는 2차, 3차 감염을 막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29번 환자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종로구는 환자가 다녀간 경로당 등에 방역소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복지시설은 최근 코로나19로 휴관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29번 확진자의 활동이 제한적이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증상 발현 이전에 접촉했다더라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 등과 주로 접촉했다는 건 여전히 우려되는 사항이다.
한편 확진 판정을 받은 29번 확진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국내에서 다른 확진자의 접촉으로도 잡히지 않았다가 전날 확진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의 방역망 밖에서 나온 첫 사례였다.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아직까지 특이증상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