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車 공장 대부분 정상 가동…中 부품 여전히 부족
국내車 공장 대부분 정상 가동…中 부품 여전히 부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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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7일 울산·아산공장 모든 생산 라인 가동
기아차 소하리공장, 19일부터 정상 조업 돌입 예정
한국GM 17일부터 이틀간 부평1공장 휴업, 19일 재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공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으며 최대 9일간 문을 닫았지만, 최근 대부분 정상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은 자동차 업계와 정부의 노력으로 중국 공장으로부터 차량 통합 배선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등 시급한 부품을 받으면서 장기 휴업을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부품 공급이 완벽하지 않아 일부 공장은 휴업을 연장하기도 해 어려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자동차 공장 대부분은 정상 가동한다.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부족으로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일부터 14일간 공장별로 생산을 재개한 데 이어 이날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모든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1일 인기 모델인 ‘팰리세이드’와 ‘GV80’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을 가장 먼저 가동하면서 출고 재고 확보에 나섰다.

울산공장에서는 제네시스 ‘G90’, ‘G80’, ‘G70’ 등을 생산하는 5공장 1라인이 지난 14일까지 휴업에 들어간 뒤 주말을 보내고, 이날 재가동에 들어갔다.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휴무다.

현대차는 전주공장을 제외하면 국내 모든 공장을 가동하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화성공장이 지난 10일 하루 휴무한 뒤 11일부터 정상 가동했으며, 광주1공장의 ‘셀토스’, ‘쏘울’ 라인이 12일, 광주2공장 ‘스포티지’, ‘쏘울’ 라인이 14일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다만,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부품 부족으로 18일까지 휴업을 연장하고, 광주3공장은 19일까지 휴업할 예정이다.

완성차업계 중 가장 먼저 휴업에 들어갔던 쌍용자동차는 지난 13일 9일간의 휴업을 끝내고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휴업에 들어간 뒤 15일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한국GM의 경우 그동안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강조하면서 휴업 없이 정상 가동했지만, 이날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부평1공장에 한해 휴업한다. 오는 19일에는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아직 부품 수급이 이전처럼 원활하지 않아 생산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중국 부품공장들은 춘제(春節, 설) 연휴 이후 문을 열었지만,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감염에 대한 우려로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부품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의 출고가 늦어져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우려도 있다.

현대차는 중국산 부품 수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 특근 등으로 생산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오히려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종료될 경우 비인기 차종 재고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