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 10년 만에 서울로 순유출…中 한한령·집값 급등 영향
제주 인구, 10년 만에 서울로 순유출…中 한한령·집값 급등 영향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2.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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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순유입 지속 감소 후 지난해 역전
전입자 줄면서 2018년 아파트값 '하락 전환'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 순이동 추이. (자료=통계청, 직방)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 순이동 추이. (자료=통계청, 직방)

제주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가 10년 만에 서울에서 제주로 전입한 인구를 앞질렀다.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 한한령과 집값 급등으로 제주 거주 여건이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제주로의 인구 순유입은 지난 2016년부터 감소해 지난해 결국 순유출이 더 많아졌으며, 이런 현상으로 인해 2018년에는 제주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17일 직방이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제주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가 서울에서 제주로 전입한 인구보다 많아진 것이다.

직방은 지난 10년 동안 은퇴노년층의 제주살이 붐이 일어나고,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제주 이전이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 순이동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제주 내 건설 경기가 활성화된 지난 2015년에는 최고 4083명의 순이동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 순유입이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10년 만에 다시 제주에서 서울로 인구가 순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직방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중국에서 발효된 한한령(한류금지령)으로 제주 관광산업이 침체되고, 급격히 상승한 집값으로 제주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에서 제주로 향하는 순이동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에서 제주로 전입하는 순이동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은 제주 집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5년 13.78%까지 치솟았던 제주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은 2018년 하락 전환한 후 지난해 -3.66%까지 내려 앉았다.

제주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알려진 제주시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전용면적 115㎡ 가격은 2017년 11억1700만원에서 지난해 8억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제주 외 거주자가 도내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도 지난해 15.7%를 기록해 전년 17.8% 대비 2.1%p 하락했다.

직방 관계자는 "인구유출과 제주 아파트 시장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제주 관광산업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목적 중심의 외지인 거래 축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제주, 전국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직방)
서울과 제주, 전국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직방)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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