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우려 커져… 전수조사 세부내용 검토
국내에서 엿새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됐다. 특히 이번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확인할 목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모든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추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총 확진자 수가 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신규 환자가 추가된 것은 지난 10일 28번째 확진 환자(31세 여성, 중국)가 발생한 이후 엿새 만이다.
29번째 환자는 82세 한국인 남성으로 고대안암병원을 방문해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이 환자는 응급실 방문 전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았고, 응급실 내 중증구역에서 진료를 받았다. 현재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됐고, 의료진과 환자 40여명은 격리됐다.
특이한 점은 29번째 환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도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해외 여행력이 없으면서, 능동감시나 자가 격리 대상자가 아닌 환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향후 실시되는 역학조사에서도 29번째 환자와 기존 환자들 간의 접촉 지점을 찾지 못하면, 이 환자는 감염원을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된다.
보건당국은 29번 환자가 나옴에 따라 그간 진행해오던 확진자와 접촉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 여부 조사를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호흡기학회, 감염학회와 폐렴 환자 전수조사에 대해 세부범위, 시행 방법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일찌감치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 폐렴 환자를 조사·관찰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환자를 찾아내, 실제 지역사회에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추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수조사의 세부내용에 대한 정리가 되면 이른 시일 내 실시할 계획"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좀 더 논의한 뒤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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