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진자 7만명 육박… 근로자 복귀 시 위험
日 지역감염 확산… 도쿄 올림픽 악영향 우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웃나라의 상황이 심각하다.
발병지인 중국은 확산세가 둔화했다고는 하나 감염자가 7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6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15일 하루 동안에만 확진자 2009명, 사망자 142명이 각각 늘었다. 이 중 후베이성의 확진자가 1843명 늘었고, 사망자는 139명 증가했다.
다만 발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2일째 신규 확진자의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중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이후 직장에 복귀하지 않은 근로자들이 많은 만큼 여전히 바이러스 전파 위험은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해 당국은 대규모 인구 이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도의 입석 표를 아예 팔지 않고, 좌석도 전체의 절반까지만 판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현재 감염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이중 상당수는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일본 내 지역사회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의 11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약 40명에 달하는 환자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와카야마현 소재 사이세이카이아리다병원에서 5명이 감염 됐고, 놀잇배 신년회에서 도쿄도 거주 감염자 9명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지역 감염 사례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내 감염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의 중점을 외국으로부터의 유입을 막는 '미즈기와'(水際)에서 국내 검사와 치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내 감염자 조기 발견과 감염자 치료를 통한 중증화 방지를 위해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확충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미 일본 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드러난 일본 정부의 미숙한 대응 탓이다.
3700명이 고립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는 이날에도 70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고, 앞으로 확진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을 향한 불신으로 급기야 미국 정부는 미국인 탑승자 대피를 위해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전세기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정부도 한국인 탑승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외교부에 따르면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9명 중 8명은 주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고, 국내 연고자는 1명에 불과하다. 한국인 승무원 5명 중에도 국내 연고자는 2명이다.
따라서 한국인 탑승자 중 귀국 희망자가 지나치게 적으면 항공편 운용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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