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발생 닷새째 0… "긴장 놓지 말아야"
코로나19 신규발생 닷새째 0… "긴장 놓지 말아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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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확진 28명·완치 9명… 정부 초기대응 '호평'
"입국제한 조치·제3국 방문력 제공 늦어져 아쉬워"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 내원객이 선별진료실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 내원객이 선별진료실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닷새 연속으로 발생하지 않으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확산은 막았으나, 발원지인 중국의 사태가 마무리 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20일이다. 이어 설 연휴부터 약 2주간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났고, 이달 1일부터 엿새 동안에도 하루를 빼고는 매일 확진자가 추가됐다.

그러다 지난 10일 28번 환자가 추가된 이후 닷새째 확진자는 나오지 않으면서 꾸준히 증가하던 환자 수가 정체됐다.

확진자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9명(1·2·3·4·7·8·11·17·22번 환자)이다. 이들은 증상이 없어진 뒤 24시간 간격으로 2번 시행된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는 아직 치료제가 없어서 완치자들은 모두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4.9세이고 대체로 기저질환이 없었다.

완치돼 퇴원하는 확진자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9명 가운데 18명이 안정적인 상태다. 나머지 1명은 폐렴으로 산소공급 치료를 받고 있다.

지역사회로의 유행 없이 코로나19의 확산이 잦아든 것은 정부의 적절한 초기 대응 덕이다.

정부는 중국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바로 위험평가 착수하고, 검역 강화부터 선별진료소 설치, 환자 확진과 접촉자 격리까지 발 빠르게 진행했다.

특히 신종 감염병임에도 불구하고 1번 환자는 공항에서 바로 격리됐고, 2번 환자 역시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하면서 지역사회의 확산을 막았다.

반면 아쉬움도 남겼다. 정부는 입국제한 조치, 중국 외 제3국 여행이력 제공 등을 시행하는 시점이 다소 늦어지면서 불만을 샀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방역대책이 충분히 선제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황을 뒤따라가는 식의 방역이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이 모두에게 흡족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2015년 메르스와 비교하면 크게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메르스 때는 첫 환자 발생하고 열흘이 지나도록 환자 발생 추이를 보여주는 유행곡선이 안 나왔고, 한 달 만에 감염자 수가 160명 이상으로 늘어나 모두를 불안에 떨게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끝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려면 중국 유행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후베이성이 봉쇄되면서 1차적인 위험은 넘겼으나, 일본에서 새로운 리스크가 발견된 만큼 추후 상황을 경계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많다.

의료계 전문가는 "중국에서의 유행이 끝나야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잘한 부분은 격려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정부와 의료기관, 국민이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