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브랜드와 스포츠
대한민국 브랜드와 스포츠
  • 이 성 인 발행인
  • 승인 2009.04.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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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고 대견하다.

김연아 선수가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피겨여왕’으로 등극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이다.

그것도 여자 싱글 사상 최초 200점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적 금융위기와 불황에 짓눌린 많은 국민이 잠시나마 행복했다.

앞서 WBC(월드 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실업과 부채 물가고의 삼각파도에 시달리는 대다수 시민들은 정부의 거듭되는 구제대책 발표보다는 TV화면에서 월드스타 김연아 그리고 환상적인 율동 사리지 않은 야구 투혼에서 더 큰 위안과 행복을 느꼈다.

WBC결승점에서는 9회 말 투아웃에서 고영민 선수가 하나만 쳐주었어도 아니 임창용 선수가 이치로에게 1루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아웃코스로 뺀 공이 가운데로 몰리지만 않았어도 우승할 수 있었을 덴데 아쉽게 졌다.

그러나 경제난으로 시름에 잠겼던 국민들은 잠시나마 근심을 접고 ‘대한민국’을 마음껏 외쳤다.

특히 현지 경기장을 찾은 교민들은 고국에 대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에 한껏 들떴다.

30년 전 한국을 떠났다는 한 교포는 ‘핏줄이 느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엇보다 세계야구의 본산인 미국에서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 줬다는 게 큰 소득이다.

WBC조직위원회가 한 일전을 팔아 큰 수익을 챙겼다지만 우리가 얻는 무형의 이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컸다.

톡톡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한국 야구에 지구촌 언론이 주목했다.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 강인한 정신력 희생적 사고 몸을 아끼지 않은 투지 대회가 진행 되면서 승전보가 이어져 우리의 강점을 다각도로 분석 했다.

그러나 일면 생각하면 준우승을 했기에 우리는 다시 일본이라는 분발할 수 있는 목표가 생겼다.

비록 종목은 달랐지만 김연아가 WBC 준우승의 아쉬움을 한방에 시원하게 날려준 것이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쾌거를 일궈냈다.

는 점에서 눈물겹다.

모두 변변한 연습장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

김연아 가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압도한 성적은 ‘꿈의 200점’을 훨씬 넘어선 207.17점이다.

우리는 다만 이론으로만 가능한 인간으로서의 한계 점수가 약 220점이라는 빙상계의 분석을 유의한다.

김연아 의 200점 돌파는 모든 선수와 심판의 심리적인 한계를 넘어 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9세 대한민국의 딸의 투혼은 세계의 정상 대에서 애국가 연주를 들으며 흘린 뜨거운 눈물을 현장의 관중석이 기립박수로 맞은 그대로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 그 의미가 세계시민의 뇌리에 역시 같은 빛깔로 각인 됐으리라고 믿는다.

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의 태극기 물결 또한 대한민국의 브랜드의 장엄한 흐름 이었다.

정부가 최근에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발족 시키면서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 순위를 33위에서 4년 내에 15위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브랜드란 한마디로 상품의 얼굴이고 이는 곧 그 상품에 대한 소비의 인지도와 직결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데 스포츠만큼 효과가 큰 수단은 없을 것이다.

김연아의 우승은 자신을 이겨낸 극기의 승리다.

가족도 헌신적 노력을 다했다.

가정에서 제역할을 못한데 대해 ‘남편과 연아의 언니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고한 김연아 어머니의 말에서 딸을 세계의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한 가족의 고초를 읽을 수 있다.

어느 운동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세계적 선수가 되는 데는 엄청난 비용부담이 따른 다.

그걸 감당 하느라 김연아 부모님의 허리가 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야 대기업들이 김 선수를 광고 모델로 모시지 못해 안달 할 정도다.

김연아의 성공은 ‘작지만 강한 나라’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연아가 빙판위에서 보여준 힘찬 약동이 우리에게 스포츠 이상의 감격을 주는 이유다.

김연아는 경기침체와 민생고통으로 실의에 빠진 각계국민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선사했다.

부모의 과보호 아래 나약하게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도 훌륭한 삶의 모델이 될 것이다.

우리는 김연아가 가급적 오래 동안 세계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바란다.

그래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남길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