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부담·정부 규제'로 봄 입주경기도 시들
'물량 부담·정부 규제'로 봄 입주경기도 시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2.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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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연 "이달 전망치 올랐지만 1월 급락 기저효과"
수원 등 집값 급등한 경기도는 전국 최고 '기대감'
올해 1~2월 지역별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 (자료=주산연)
올해 1~2월 지역별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 (자료=주산연)

물량 부담과 정부 규제가 지속되면서 봄 입주경기도 그다지 좋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이달 입주경기 전망치가 전국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전망치가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수원 등에서 집값 급등 현상이 나타난 경기도의 경우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는 전망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이하 HOSI) 전망치가 84.3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HOSI 전망치는 지난달 전망치 76.8보다 7.5p 높은 것으로,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긍정적 인식이 우세하고, 낮을수록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본다.

주산연은 지수 전망이 크게 하락했던 1월 기저효과 영향과 예상보다 양호한 신규 단지 입주실적에 따라 이달 전망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이달 HOSI 전망치가 101.8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광주 95.6 △서울 94.2 △대구 93.1 △대전·경남 92.5 △부산 92.3 △경북 87.5 △인천 86.1 △충북 85.7 등 순으로 높았다.

이 밖에 울산과 세종, 충남, 전남, 제주는 70선을 기록했고, 강원과 전북은 60선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전망치가 지난달 80.3보다 21.5p 올랐다. 경기 전망치가 10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주산연이 HO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또, 대전과 광주, 서울, 제주는 지난달보다 10p 이상 전망치가 상승하는 등 전국 시·도 대부분에서 지난달보다 입주경기 기대감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전망치가 하락한 지역은 전북과 부산, 세종 3곳뿐이다.

다만, 주산연은 전국적인 HOSI 전망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수 자체는 여전히 기준선 100에 못 미치는 80선에 머무는 만큼 시장 상황을 좋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여전히 입주 물량이 많고, 대출·다주택자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주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며 "앞으로 1~2년간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대비 2월 HOSI 전망지수 변동치. (자료=주산연)
올해 1월 대비 2월 HOSI 전망지수 변동치. (자료=주산연)

한편, 지난달 HOSI 실적치는 전월 실적치 77.0보다 8.8p 높은 85.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76.8보다도 9.0p 높은 수치다.

대구(103.7)와 경기(100.0), 광주(100.0)는 조사 이래 처음 100선을 기록했고, 대전(96.4)과 서울(94.2), 경남(92.5)은 90선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대부분 지역이 70~80선을 기록한 가운데, 제주(63.1)가 유일하게 60선을 나타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