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4월까지 시련의 계절…여객수요 감소 불가피
항공업계, 4월까지 시련의 계절…여객수요 감소 불가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13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영업 적자 전환·확대…하반기 여객·화물 수요 회복세 전망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항공업계는 지난해 ‘보이콧 저팬’과 홍콩 사태로 초라한 연간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 등의 악재가 겹쳐 4월까지는 여객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6918억원, 26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59.1%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연간 영업손실 3683억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손실 351억원 대비 10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5조9538억원으로 전년 6조2012억원 대비 4.0%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6727억원을 기록해 전년 순손실 963억원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 329억원을 기록해 전년 101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41억원을 나타내 전년 당기순이익 709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2594억원으로 전년 1조2594억원 대비 9.9% 상승했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094억원을 기록해 전년 3175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451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5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8104억원을 기록해 전년 7318억원 대비 10.7% 증가하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192억원을 나타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별도 기준 연간 영업손실 4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9102억원으로 전년 1조107억원 대비 9.9%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당기순이익 445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항공업계의 실적 하락은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 등에 따른 단거리 노선 여객 수요 감소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우며 낮은 운임의 좌석을 공급한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한 해 동안 1분기와 3분기가 항공업계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코로나19가 지난달 중순부터 확산되면서 항공사들이 대부분 중국 노선 취항을 접은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위기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단기 휴직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제주항공의 경우 경영진이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고, 무급휴가제도의 대상 범위를 기존 승무원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항공수요 악화는 오는 4월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춘절 연휴 확대와 교통·물류 차질로 제조업체들의 조업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항공 화물 수요도 단기적으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돼 국내 항공사들 실적에 부정적”이라며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의 경우 확산세 둔화로부터 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여객·화물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4월을 바닥으로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