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제주도行 '뚝'…호텔업계 찬바람
코로나19 여파에 제주도行 '뚝'…호텔업계 찬바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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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입도객 전년比 절반 수준…중소형 호텔 객실 가동률 10%대 불과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사진=연합뉴스)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사진=연합뉴스)

제주지역 호텔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호텔은 코로나19 여파가 매출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는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 집계 기준 제주도 내 주요 호텔의 주간 예약률은 코로나19가 강타한 설 연휴 직후(1월27~2월22일) 48%에서 2월3~9일 46.1%로 감소했다. 하지만, 2월1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전년 동기 39만2363명의 절반 수준인 20만734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한 특급호텔은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주부터 점심 뷔페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관광객이 감소해 주중 점심 뷔페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7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이 호텔은 2월 들어 객실 가동률 또한 30%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6월까지의 예약 중 6000실 정도가 취소됐다.

신화월드의 경우 지난 10일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투숙객들의 불안을 막기 위해 ‘스카이풀’을 잠정폐쇄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을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직원들의 유급 연차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이마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주도 내 호텔들의 봄 시즌 장사를 할 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예약이 크게 줄었다. 언제쯤 회복이 될지도 불투명하다”고 토로했다.

중소형 호텔들의 사정은 더욱 여의치 않다.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의 일시 중단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객실 가동률이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내국인 관광객조차 제주도를 찾지 않으면서 매출에 타격, 사실상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이들 호텔은 제주도의 ‘관광진흥기금’ 지원혜택을 받기 위해 휴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해당 호텔들은 대부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