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종량세 힘 받고 판매 '급상승'…시장 변화 조짐
수제맥주, 종량세 힘 받고 판매 '급상승'…시장 변화 조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2.1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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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평균 30% 인하 경쟁력 확보…공격적 마케팅 동력
올 들어 편의점 매출 전년比 CU 440%, 세븐일레븐 370%↑
매출 비중 2018년 평균 2%대에서 올해 10% 이상 전망
어느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국산 수제맥주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세븐일레븐)
어느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국산 수제맥주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세븐일레븐)

국산 수제맥주가 종량세 도입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판매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채널에서 ‘4캔 1만원’ 등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 올해 맥주시장 판도 변화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맥주 과세체계는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었다. 종가세는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붙인 것이고, 종량세는 술 용량에 과세하는 방식이다. 관련 법규 개정안에 따라 맥주는 1리터(ℓ)당 830.3원으로 과세한다.

종가세 체제에서는 제조원가·판매관리비·이윤 등을 모두 더한 출고가를 기준으로 과세했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려워 제조원가가 비싼 국산 수제맥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종가세 도입 전만해도 수제맥주 가격(500밀리리터 캔 기준)은 3000원 후반에서 5000원 초반에 형성돼 일반맥주보다 두 배 정도 비쌌다.

하지만 올해 종량세 전환으로 수제맥주의 가격경쟁력은 이전보다 평균 30% 이상 높아지면서, 현재 편의점 등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판매가 급증한 상황이다.

실제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올 1월부터 2월11일까지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39.7% 급증했고,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370.2%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국산 수제맥주. (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국산 수제맥주. (제공=세븐일레븐)

더욱이 편의점 체인들은 지난해 한·일 경제갈등에 따른 일본맥주 소비급감을 국산 수제맥주로 대체하기 위해 올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GS25는 지난 1월 국내 랜드마크 수제맥주 라인업 4번째 제품인 ‘성산일출봉’을 출시한 이후 ‘3캔 1만500원(원 가격 캔당 4500원)’ 행사를 진행 중이다.

CU도 1월 ‘퇴근길 필스너’와 ‘강한 IPA’ 등 수제맥주를 대상으로 ‘1캔 3500원 균일가, 3캔 9900원’ 행사에 이어, 이달에 국산 수제맥주 10종을 대상으로 ‘4캔 1만원’ 행사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수제맥주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이달부터 수제맥주 종류에 따라 ‘4캔 1만원(5종)’과 ‘3캔 9000원(3종)’ 행사를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안으로 수요가 높은 500㎖ 캔 위주로 기존 9종에서 15여종까지 상품을 늘리고, 상품 구색과 매출 추이에 따라 진열 위치도 메인 존으로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주 매출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3대 브랜드(GS25·CU·세븐일레븐) 기준 수제맥주 매출 비중은 2018년 평균 2.2%에서 2019년 6.7%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10% 이상 늘 것으로 보여 2년 새 5배 급증할 전망이다.

CU 관계자는 “그간 수입맥주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산 수제맥주가 올해 주류 과세체계 개편으로 다양한 맛의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며 “수제맥주 라인업이 늘어나고 가격도 점차 낮아지기 때문에, 수제맥주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 국산 맥주 제조사도 종량세 도입과 일본맥주 소비감소 등을 고려해 올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적인 마케팅은 이전보다 자제하고 있지만, 한정판 출시와 온라인, TV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테라 맥주를 중심으로 올해에도 현재 진행 중인 전파·온라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국산 맥주시장 확대에 적극 힘쓸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올 초부터 뉴트로(Newtro,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트렌드를 반영한 ‘오비(OB) 라거’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전국 대형마트를 통해 OB라거 상징인 곰 캐릭터 ‘랄라베어’ 전용잔 패키지를 한정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대표 브랜드 ‘카스’를 앞세워 최근 별자리 에디션 스페셜 패키지를 공개하는 한편, ‘2020 카스 별자리 운세’라는 이색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으로 젊은 층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주류는 올 초 클라우드·피츠 맥주 출고가 인하에 이어 클라우드 출시 당시 모델인 배우 전지현을 재기용해 TV 등 전파광고를 집중 진행하고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소비자 대상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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