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보수·전진당 합당' 만장일치 통과… 통합 마침표는 黃-劉 회동
한국당, '새보수·전진당 합당' 만장일치 통과… 통합 마침표는 黃-劉 회동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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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국위, 합당 결의안 의결로 권한 최고위에 이관
당명 '미래한국통합신당' 물망… 3당 수임기관 논의 시동
황교안-유승민 회동 '빅 이벤트' 주목… 의미없단 의견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3일 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 등과의 신설 합당을 최종 의결했다. 보수통합 마침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회동이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4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국민대통합을 위한 새보수당·전진당 등과의 합당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통합 대상은 새보수당·전진당을 비롯해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키려는 원칙을 가진 모든 정당·정치인·시민단체로 규정했다.

이날 통과한 합당 결의안에 따라 한국당은 통합 관련 권한을 당 최고위원회에 위임하고, 수임기관을 지정해 합당 절차를 밟기로 했다. 정당법 19조는 '정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거나 다른 정당에 합당될 때에는 합당하는 정당의 대의기관이나 그 수임기관의 합동회의 결의로써 합당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수임기관 합동회의에는 한국당·새보수당 인사 각 3명과 이언주 전진당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김상훈·송언석 의원을 포함한 3명, 새보수당에선 오신환·지상욱·정운천 의원 등 3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범중도·보수진영 통합 논의 기구 통합신당준비위원회는 보수진영 통합신당 명칭을 '미래한국통합신당'으로 추진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고,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해당 명칭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약칭은 '통합신당'이 될 전망이다.

3당과 통준위는 오는 16일 신당 출범을 목표로 잡고 있다. 강령·당색 등을 포함한 실무 작업에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건은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만남이다. 앞서 유 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선언과 함께 한국당에 '신설합당'을 제안했고, 황 대표는 이에 화답했다.

특히 4·15 총선을 앞두고 여론 시선을 끌고,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선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회동해 통합을 완성했다는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황 대표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총선에 나가는 만큼 한국당 입장에선 유 위원장과의 손을 놓을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개혁보수와 청년층 지지세가 강한 유 위원장에게 수도권 선거 견인을 부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위원장 개인 의사와 관계없이 한국당 내에서 유 위원장을 통합신당의 서울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등 의견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통준위를 중심으로 통합신당의 그림과 시간표가 나온 만큼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만남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당 지도 체제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을 두고 잡음이 나오지만, 통합은 이미 속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여론이나 참여 주체 간에 지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