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에이즈치료제 효과… 건강하면 자연치료
'코로나19'에 에이즈치료제 효과… 건강하면 자연치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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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TF, 치료원칙 발표… "말라리아약도 선택 가능"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사진=연합뉴스)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칼레트라' 등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지목됐다.

그러나 젊고 건강한 코로나19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도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13일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국내 첫 치료 지침인 '코로나19 치료원칙'을 발표했다.

치료원칙에 따르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 성분 '클로로퀸'을 사용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칼레트라'를 하루 2회, 두 알씩 주는 것이 제안됐다.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신 써도 된다.

항바이러스 치료 기간은 7~10일 정도가 적절하고, 약물은 가급적 빨리 투여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복합 투여가 단독 요법보다 더 우월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부정맥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에이즈 치료제와 말라리아 약제를 함께 투여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또 젊고 건강한 경우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보면 된다.

특히 발병 10일 이상이 지났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할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필요성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TF는 현재까지의 임상특성을 종합해 젊고 건강한 경우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은 부작용이 많아 이번 지침에 권고 약물로 포함되지 않았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