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9명 RSV 집단 감염 발생
평택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9명 RSV 집단 감염 발생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2.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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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첫 감염자 발생 후 병원 내부에서 확대됐을 것"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신아일보DB)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신아일보DB)

울산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데 이어, 경기 평택의 한 산부인과에서도 신생아 9명이 감염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3일 평택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6일 평택 내 한 산부인과를 거쳐 간 신생아 1명이 RSV에 감염된 뒤 11일까지 5명이 감염됐고 12일 4명이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

RSV는 우리나라에서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중 하나로 면역저하자나 영유아, 고령자에서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주로 1세 이하의 영아들에서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데, 천식이나 기관지 폐이형성증 등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 나이가 더 많은 아이에서도 심한 폐렴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침, 가래, 쌕쌕거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영유아의 경우 보통 입원치료의 대상이 된다.

보건당국은 해당 산부인과에서 지난 6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신생아실을 중심으로 병원 내부에서 점차 확대된 것으로 보고 병원 내·외부 방역과 동시에 추가 감역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RSV 잠복기는 2∼8일 정도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산부인과를 거쳐간 신생아들에 대한 역학조사와 동시에 신생아실 등 주요 시설을 방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시설은 산부인과로, 입원기간이 짧고 발병 신생아들도 대부분 퇴원 후 발병한 경우라 병원 폐쇄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8일 경남 울산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4명이 RSV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산후조리원을 폐쇄한 바 있다.

한편, RSV는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기도 감염을 일으키므로 산후조리원이나 산부인과, 보육시설 등 아동의 출입이 잦은 시설의 경우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