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나오는 21대 총선 구도… 여야, 공천 작업 속도
윤곽 나오는 21대 총선 구도… 여야, 공천 작업 속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13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1차 공천 심사 마무리… "인적 쇄신 없다" 당 안팎 비난은 여전
한국당, 면접 한창… 김병준·홍준표·김태호 등 중량급 인사 공천 곧 결정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원혜영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년후견제도의 현황과 개선방안 : 대한변협 성년후견법률지원특별위원회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원혜영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년후견제도의 현황과 개선방안 : 대한변협 성년후견법률지원특별위원회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이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구도도 윤곽이 나오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도 선거구 획정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13일 4·15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심사를 마쳤다.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위)는 이날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원외 인사 36명과 현역 의원 64명 등 100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고, 1차 공천 심사는 사실상 끝난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14일부터 경선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단수공천 신청 지역 100곳은 17일부터 사흘간 추가 공모를 진행한다. '현역 물갈이'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 안팎에선 공천을 신청한 당 소속 국회의원 109명 중 64명이 단수 신청자인 것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특히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총점 20%를 감점한다는 규칙까지 내걸었지만,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퇴색했다. 당내에선 공천 규칙의 칼자루를 쥔 이해찬 대표가 인적 쇄신보다 불협화음 방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공천 윤곽을 잡는 과정에서만 봐도 같은 당 예비후보자 간 경쟁이 과열하기도 했다. 현재 전체 공모대상 지역구 234곳 중 134곳에서 2명 이상의 예비후보가 경쟁 중이다. 일부 지역에선 예비후보자 간 비방은 물론 고소·고발전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본선도 전에 경선을 앞두고 나오는 예비후보 간 힐난과 말싸움이 총선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관위는 무분별한 과열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천 배제' 등의 불이익을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와 예비후보 면접을 앞두고 스트레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와 예비후보 면접을 앞두고 스트레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보수통합 진행 상황을 감안해 당 소속이 아닌 공천 희망자를 오는 18일까지 추가로 모집할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면접은 추후 진행한다.

통합으로 공천 윤곽이 나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분위기이지만, 한국당은 13일에도 지역구 예비후보 면접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방어에 나설 지역구 예비후보 면접을 진행했다. 심재철 원내대표와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등이다.

심 원내대표는 안양동안을에서만 5선에 성공한 원로급 인사다. 이번 총선에선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이곳에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도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원 재선 출신 정 최고위원은 수원을에서 같은 당 소속 한규백 전 수원을 당협위원장과 경쟁 중이다. 공천을 받을 시 백혜련 민주당 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당내 대통령 선거 주자 수준의 중량급 인사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출마지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들의 공천 여부를 두고 "공천 신청자 면접이 끝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세종시를 설계·기획한 김 전 위원장의 경우 세종시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