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일본 크루즈선 자유로운 입항 허가해야"
WHO “일본 크루즈선 자유로운 입항 허가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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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사진=요코하마 연합뉴스)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사진=요코하마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집단 발생 사태로 일본 정부가 요코마항에 정박해 놓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관련해 일본 측에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을 허가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선박에 있는 모든 여행객들의 위한 돌봄 조치를 주문했다.

12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어제 중국 밖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48명 중 40명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무총장은 “우리는 모든 승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국제해사기구(IMO), 선주 등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크루즈선 3척의 통관이 지연되거나 입항을 거부당했다. 종종 증거에 기반한 위험 평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보건 규정(IHR)에 따라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의 원칙을 강조하는 공동 선언문을 IMO와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개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자국 항구 정박과 승객 하선에 동의한 캄보디아에 감사를 뜻을 표하기도 했다.

사무총장은 캄보디아의 경우를 들며 “지금은 낙인이 아니라 연대를 위한 시간”이라며 일본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항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지난 5일 요코하마에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승선자 중 코로나19 감염자 10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선박에서 매일 감염자가 발생해 전날 기준 감염자 수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74명까지 늘었다. 전체 승선자 3711명 기준 4.7%에 해당하는 인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2, 3차 감염 등을 통해 확진자가 늘어난 결과다.

감염자는 모두 요코하마가 속한 가나가와현 내의 의료기관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남아있는 약 3500여명의 승선자 중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계속 검사를 진행 중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