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한 넘어 급속전염 우려 ‘파이프·오두막·백화점’
코로나19, 우한 넘어 급속전염 우려 ‘파이프·오두막·백화점’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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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예기치 못한 경로로 퍼져나가” 확산 우려 커져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발견된 아레나 바이러스 샘플. (사진=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발견된 아레나 바이러스 샘플. (사진=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 지역을 넘어 예기치 못한 경로를 통해 급속 전염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발원지인 중국을 벗어나 예상하지 못한 경로로 세계 곳곳에서 발생돼 급속한 전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톈진의 한 백화점과 확진 환자가 거주한 홍콩의 한 아파트, 프랑스의 스키 샬례를 주목할 장소로 꼽았다. 이 장소들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최근 집단으로 감염을 일으켜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이들 장소가 주는 의미로 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을 벗어나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지에 대한 우려를 갖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톈진에 소재한 한 백화점에서는 텐진 전체 확진 환자 중 3분의 1가량이 바오디구에 소재한 한 백화점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톈진시 확진 환자 102명 중 최소 33명이 바오디구 소재 백화점 직원이거나 고객으로 이들과 밀접한 접촉을 가진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는 이미 1만1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코로나19로 격리 중으로 앞으로 확진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최근 바오디구 소재 백화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은 연락을 달라고 확성기를 이용해 알리고 있다. 

또한 백화점이 위치한 바오디구 일부 지역에 24시간 경비원을 배치했다. 바오디구 일부 지역 주민에게는 이틀에 한 번 정도 자택을 벗어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바오디구청장은 “(확진 환자가 발생한)백화점이 우한 해산물 시장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같은 발병에 대해 “건강뿐 아니라 정치적 피해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 일로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발원지인 후베이성 보건당국 위생건강위원회의 장진 당 서기 및 류잉즈 주임을 면직 조치했다.중국 당국은 집단 발병을 일으킨 학교·공장·쇼핑센터·의료시설 등에 ‘군집의 역할’을 강조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관계자는 “중국에는 1000개에 가까운 군집이 존재하고 83%가 가족 사이에서 감염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는 확진 환자가 거주하던 화장실의 ‘완벽히 밀폐되지 않은 파이프’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새벽 시간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아파트의 13층에 거주하는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0층 아래의 3층에 거주하는 주민이 이후 감염이 된 것.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병원균이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입자 혹은 액체방울로 감염되는 ‘에어로졸 감염’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2003년 ‘사스’를 겪으며 혼란을 경험했던 홍콩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스’ 당시 홍콩에서는 329명이 감염돼 4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 때도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에어로졸 감염(불량 배관을 통한 확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스키 샬레(오두막)의 경우 코로나19가 사람 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전염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프랑스 스키 샬레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킨 확진 환자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무증상 상태에서 프랑스의 스키 리조트로 여행을 갔다. 그곳 샬레에서 다른 영국인들과 함께 지낸 그는 무려 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며 ‘슈퍼 전파자’가 됐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은 최근 제네바에서 개최된 포럼에 참석해 “(세계에서)중국이 가장 심각하지만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매우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