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코로나19 아직 절정 지나지 않았다”… 방역 강화 주문
정은경 “코로나19 아직 절정 지나지 않았다”… 방역 강화 주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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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브리핑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브리핑 모습.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유행이 아직 절정에 이르지도 않았다며 대응에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근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져 곧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정부가 시기상조라는 취지로 반박하며 방역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12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하루 3000명 넘게 보고되는 중국 신규 환자가 2000명대로 감소했고 중국의 강력한 우한 봉쇄정책도 효과를 본다고 판단하지만 춘절 이후 사회활동이 시작되고 비감염 인구가 감염자와 섞이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계속 감소세를 유지한다면 우리의 위험도 같이 줄어드니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아직은 ‘변곡점이다’,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28명이 나왔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고 중증환자도 없었다.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중국과 비교하면 국내 방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중국 전역에서 계속해 확진자나 사망자가 나오고 있고, 중국 인구가 세계로 퍼져 있어 사람간 감염 확률이 여전히 높다는 위험요소를 감안한다면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일부의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본부장은 특히 코로나19 경증에서 강한 전염력을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세계를 휩쓸 때 질병관리본부에서 질병예방센터장으로 국내 방역 지휘를 맡은 바 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당시 의료기관 감염 관리가 취약해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나왔다. 기존 환자가 또 메르스를 얻다 보니 중증환자로 발전해 결국 사망으로까지 이어졌다.

병원은 공간이 밀폐돼 있고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나 액체방울이 많이 만들어지는 환경이기 때문에 전염이 쉽다.

이에 정 본부장은 이번 코로나19도 메르스와 같이 특히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감염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금은 방역과 관리에 철저를 기할 때라며 주의를 당부한 것이다.

한편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서는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확진자가 나오고는 있으나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진 지역사회 내 광범위한 감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런 관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날 대규모로 열리는 집단행사, 축제, 시험 등에 대해 충분한 방역 조치가 병행될 시 개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