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남대문시장 방문… "코로나19 지나친 불안 필요 없다"
문대통령, 남대문시장 방문… "코로나19 지나친 불안 필요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2.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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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전통시장 방문… 불안해소·소비진작 독려 행보
"방역은 정부 몫… 일상활동 활발하게 하는 게 근본 대책"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와 관련, "지나치게 불안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뒤 시장상인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국민은 방역본부가 가르쳐주는 행동수칙이나 행동요령을 따르면 충분히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당연히 긴장해야 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것은 정부가 해야 할 몫이고, 또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이후 지난 9일 중국 우한 교민 격리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 충남 아산을 방문했을 때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이 이같이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과도한 불안감을 조속히 해소하고 소비 진작을 이끌어내고 민생경제 회복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때문에 전통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특히 남대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 분들의 어려움을 금융지원이나 재정지원, 마케팅지원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보다도 국민들이 하루빨리 너무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활동, 특히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상인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상인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감염상황만 보더라도 2~3차 감염이 발생은 했지만, 전부 확진자하고 가족관계이거나 거의 가족과 비슷하게 밀접한 접촉을 했던 분들만 감염이 됐지, 그냥 뜨내기로 어떻게 스쳐지나간 정도로 감염된 분은 한분도 없다"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공포는 있다 하더라도 소독만 한다면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들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거나 하는 것은 국민 생활이나 민생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빨리 다시 활발하게 활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작년 말부터 경제가 상당히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고,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12월에는 몇 년 만에 최고 상승을 했다. 1월에는 평균 수출액도 증가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다시 어려움을 겪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객도 지난해 1750만명이 한국을 방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정부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목표로 세웠다. 실제로 1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15%,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4% 증가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1월 24일 이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60% 가까이 줄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하루 빨리 이 사태를 종식시켜서 관광 부분도 다시 활기를 되찾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 힘든 시기지만 정부가 최대한 노력할테니 함께 힘을 모아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시장에서 어묵, 떡 등 상인이 판매하는 제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인삼을 판매하는 상점에서는 "질병관리본부의 모든 직원이 먹을 수 있게끔 보내려고 한다"면서 스틱형 홍삼액 30박스를 구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