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나선 캐롯손보…업계 지각변동 일으키나
새로운 시도 나선 캐롯손보…업계 지각변동 일으키나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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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따라 보험료 책정한 새로운 상품 출시
“업계에서 비슷한 유형의 상품 출시하며 상품군 다양해질 수 있어”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자동차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기존 유형과 다른 상품을 출시했다.(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11일 자동차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기존 유형과 다른 상품을 출시했다.(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이 자동차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상품군이 넓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롯손해보험은 소정의 가입보험료를 납부하면 이후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산출되는 보험료를 분할해 납부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운행데이터 측정 장치인 ‘캐롯 플러그’를 통해 실시간 주행거리를 측정,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한다. 캐롯손보는 자체 기술력으로 SKT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Cat.M1과 연계한 IoT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고 실시간으로 센서데이터의 처리와 주행 거리별 보험료 계산을 가능케 했다.

이 상품은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납부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자동차보험과는 완전히 다른 유형이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월별로 자동차보험료를 납부하는 식으로 모든 보험사가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데에는 든든한 우군이 있기 때문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과 SKT,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설립한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 승인을 받아 출범한 이후 기존에 없던 유형의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소액 단기 보험상품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제도적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제도권 내에서 새로운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보험사들은 보험상품이나 손해율 등으로 접근했다고 한다면 캐롯손해보험은 고객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전통적인 보험상품보다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출시하는 새로운 상품에 대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상품들이 생기다보니 이를 기점으로 자동차보험이나 다른 쪽에서 비슷한 유형의 상품들이 출시되는 등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은 상황에서 이 같은 상품이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긴 하지만 사업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통상적인 자동차보험도 손해율이 10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사업적인 측면에서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