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잔재 산(山) 이름 바로잡는다”
“일제잔재 산(山) 이름 바로잡는다”
  • 함양/박우진 기자
  • 승인 2009.04.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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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산·봉우리 지명정비안 확정
국토지리정보원 중앙지명위원회는 함양군에서 2008년 7월부터 자료수집 및 대상지 조사, 전문가 의견수렴 및 설문조사를 거쳐 제출한 17건의 산과 봉우리에 대한 지명정비(안)을 지난 3월 30일 심의의결로 확정지었다.

함양군은 북으로는 남덕유산권을 시작으로 남으로는 지리산권,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전형적인 산악지형으로 이번 지명정비는 신규제정 14건(山 5, 峰 9), 변경 3건(山 2, 峰 1)으로 덕유산권 영취산(靈鷲山), 할미봉, 서봉 지리산권 와불산(臥佛山), 두류봉(頭流峰), 영룡봉(靈龍峰), 소지봉(燒紙峰), 삼봉산 인근 투구봉, 오도봉(悟道峰)과 지곡면 도숭산(道崇山), 수동면 역마봉(驛馬峰), 식기봉(食器峰) 안의면 망덕산(望德山)이 새로이 지도에 표기 되어진다.

특히, 일제시대 창지개명의 잔제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천황봉(天皇峰)과 산세가 좋아 큰 인물이 날것으로 예상하고 이곳 사람들이 벼슬을 하지 못하도록 벼슬을 건다는 쾌관산(掛冠山)을 각각 원래 지명인 대봉산 천왕봉(大鳳山 天王峰), 계관봉(鷄冠峰)으로 변경되며, 기존 상산(霜山)으로 표기 되어온 오봉산(5개의 봉우리와 5개의 골짜기로 이루어져 오봉산이라 불려짐)이 현실지명에 맞게 공식적으로 변경 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명정비로 함양군은 1,000 m이상급 산은 34개소(山 15, 峰 9)로 늘어나게 되었으며 주5일 근무정착으로 산을 찾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점을 감안 정비되는 산봉우리 정상에 표지석 설치와 등산로 정비 등을 통해 산악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함양군은 관내 경관이 수려한 명산임에도 불구하고 무명으로 전해 내려온 산의 아름다운 이름을 찾아주어 청정함양을 널리 알리고, 일제시대의 잔재가 남아있는 잘못 표기된 지명을 올바른 이름으로 정비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취지로 그 의미가 매우 뜻 깊다며, 대봉산 자락 밑 함양의 희망찬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것이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