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무늬만' 개선… 노인 급증, 청년 부진
고용지표 '무늬만' 개선… 노인 급증, 청년 부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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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 56만8천명 ↑… '60세 이상' 역대 최대
제조업 취업 오름세 전환… 증가율은 0.2% 그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월 고용지표에서 취업자가 1년 새 56만명 가량 늘어나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가 급증했을 뿐, 구직난에 허덕이는 청년층의 취업 증가는 미미하면서 또 다시 '무늬만' 개선된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통계청의 '2020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만8000증가했다.

이는 2014년 8월(67만명)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가 지난해 12월(51만6000명)부터 두 달 연속 50만명대 증가한 것은 2014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지표만 보면 취업 시장에 훈풍이 부는 듯하지만, 질적인 측면으로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생산의 주력 계층인 20, 30대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가한 취업자 중 60세 이상 취업자는 50만7000을 차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은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32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반면 생산 주력 계층인 20, 30대의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20대에서는 6만3000명, 30대에서 1만8000명이 각각 늘었다.

게다가 40대 취업자는 8만4000명 감소하기도 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후 51개월째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자리의 질도 여전히 문제다.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8만9000명), 운수 및 창고업(9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고임금 괜찮은 일자리가 몰려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도 22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으나, 전년보다 고작 0.2%(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1000명(-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실업자는 60세 이상(2만4000명·7.4%)에서 증가했고, 20대(-4만7000명·-13.3%), 40대(-4만명·-23.4%), 30대(-4000명·-2.6%) 등에서 줄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전년보다 0.9%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1.4%로 1년 전보다 1.8%p 내려갔다.

1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66만4000명 증가하고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6만2000명, 3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56만9000명으로 대부분이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7000명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1년 전보다 0.7시간 줄어 40.4시간을 기록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7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5만1000명(-0.9%)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가 19만5000명 늘었지만 가사(-22만5000명), 재학·수강(-13만2000명)을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5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3000명 감소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