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결정…中 저가 공세 영향
OCI,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결정…中 저가 공세 영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12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황 악화로 판매가 하락해 실적 감소
말레이시아 공장서 원가 25% 절감 방침
한화솔루션도 사업 철수 방안 검토 중
OCI 사옥. (사진=OCI)
OCI 사옥. (사진=OCI)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이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에 위협받고 있다.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가격 급락으로 적자 폭이 커져 국내 생산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도 국내에서 같은 사업의 철수를 고심하고 있다.

12일 OCI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이 1807억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이익 1587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줄었다. 순손실은 809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432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387억원, 6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OCI는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으며, 적자 폭도 늘었다.

OCI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가가 시황 악화로 하락한 점이 꼽힌다.

OCI는 올해 사업 효율성 개선을 위해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군산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에 맡겨 원가를 25% 이상 절감할 방침이다.

OCI는 지난 1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올해는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겠지만, 사업 재편을 완료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산공장은 오는 20일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보수를 거쳐 오는 5월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으로 일부 가동을 재개한다.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올해 1000톤(t) 생산하고, 오는 2022년까지 5000t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화솔루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에서 부품 수입이 중단되면서 국내 태양광 모듈 공장의 생산 라인 가동을 오는 2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부품 조달 거래선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중국 내 자재업체가 생산을 재가동하면 조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