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난해 매출 상승.순익 하락
상장사 지난해 매출 상승.순익 하락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4.0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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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전년比 23.69% 늘고, 순익 40.88% 줄어…수익성 악화
현대重·포스코·현대차 순익↑, 한진-금호아시아나 적자전환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가 5일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08사업연도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2007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보고서 제출대상인 12월 결산 유가증권(거래소)시장 상장법인 634개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563개사의 2008년 총 매출액은 2007년에 비해 23.69%(168조2122억원) 늘어났다.

2007년 710조1786억원에서 지난해 878조3909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40.88%(22조1195억원)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 54조1034억원이었던 12월 결산법인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31조9839억원까지 축소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12월 결산법인 998개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878개사의 지난 1년 매출액은 2007년에 비해 18.38%(11조4495억원)증가했다.

2007년 62조3077억원에서 73조7571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순이익은 2조8344억원 줄어들었고 급기야 적자로 전환됐다.

2007년 1조315억원 순이익을 냈던 코스닥상장사들이 지난해 1조8029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상장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영업외적인 원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본격화된 세계 경제 위기 탓에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거래소 측은 "세계 금융위기로 실물경기가 둔화됐고,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변했으며 환율도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수익성 악화 원인을 분석했다.

이날 발표한 '유가증권(거래소)시장 12월 결산법인 2008사업연도 영업실적'에 따르면 현대중, 포스코, 현대차 그룹의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SK, GS, 롯데, 삼성, LG 그룹의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진,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순이익은 2007년 2조2653억원에서 지난해 2조7758억원으로 22.54% 증가했다.

포스코는 3조6887억원에서 4조3985억원으로 19.24%, 현대차는 3조1454억원에서 3조5062억원으로 11.47%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중, 포스코, 현대차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이다.

반면, 한진은 2007년 1762억원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조7252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2007년 1조27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금호아시아나도 지난해 26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물류 라이벌인 한진과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유가 급등과 널뛰는 환율로 물류업계 전체가 고난을 겪으면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SK(40.13%), GS(38.15%), 롯데(34.69%), 삼성(15.38%), LG(14.06%) 등은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적자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이들 10대 그룹 계열사의 2008년 총 매출액은 43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1%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 총액은 2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했다.

지난해 본격화된 세계 금융위기 속에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여기에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변과 환율 불안정까지 겹치면서 10대 그룹 계열사들도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경기 침체는 10대 그룹 계열사들(65사)보다 그 외 기업들(487사)에게 더 큰 충격을 가했다.

10대 그룹 외 거래소 상장기업들의 2008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79.82%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16조3959억원이었던 순이익 총계는 3조3083억원까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