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방역실패 日 크루즈선…일주일 간 135명 감염
초기 방역실패 日 크루즈선…일주일 간 135명 감염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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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크루즈선 日감염자 수에서 제외 언론 당부 빈축
스가 일본 관방장관.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크루즈선 탑승객 전원 검사는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사진=도쿄 교도 연합뉴스)
스가 일본 관방장관.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크루즈선 탑승객 전원 검사는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사진=도쿄 교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도시 봉쇄조치를 하는 등 각 국이 예방 및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첫 감염사실이 확인된 지난 3일 밤 이후 10일까지 무려 13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들이 의료기관으로 이송되고 있지만 한국인 14명을 비롯한 크루즈선 탑승자 3600명은 여전히 선내에 격리 조치돼있다. 

이처럼 확진 환자가 무더기 발생한 것과 관련 일본 크루즈선 집단 발병 사태 초기방역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에서 출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다가 5일 후인 25일 홍콩에서 하선한 홍콩인 80세 남성의 신종 코로나 발병 사실은 이달 1일 확인됐다고 홍콩 당국이 지난 2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탑승한 승객들에 의하면 크루즈선 승객들에게 배에서 내린 홍콩인의 신종 코로나 발병 사실을 선내 안내방송으로 전파한 시점은 지난 3일 오후 6시30분즈음 이였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더욱이 홍콩인 감염자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사우나 및 레스토랑도 3일까지 정상운행 됐다.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신속한 방역이 이뤄지지 않아 무더기 감염을 불러왔다는 추정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후에도 승객들에 대한 격리 조치는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는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뷔페식당에는 상당수의 승객이 있었고 승객들에게 마스크조차 배포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현지 시간)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승객들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승객들을 객실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크루즈선은 밀폐된 공간으로 탑승자들의 접촉이 긴밀한 곳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탑승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오이시 가즈노리 도야마현 위생연구소 소장이 “배에서 내린 후 감염이 확인된 홍콩 남성으로부터의 감염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3차, 4차 감염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내 감염자가 폭증하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크루즈선 탑승자 전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주무 부처 수장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과 관방장관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 대변인은 서로 엇갈린 발언으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전날 오전 각의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크루즈선 탑승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전원 검사는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는 일본 내 타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자 바이러스 의심자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선 탑승자 전원(약 3600명)에 대해 감염 여부 검사를 단기간 내 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탑승자들을 14일까지 선내 격리할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하선 전 탑승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가 실시될 경우 하선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

다만 교통통신에 따르면 크루즈선 탑승객 중 지병을 가지고 있거나 고령자 등은 조기에 배에서 내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크루즈선 집단 발병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선 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는 일본 땅에 상륙 전으로 일본 내 감염자 수에 포함하지 말라고 일본 언론에 당부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와 같은 발언은 일본 내 감염자 확대가 가져 올 관광 및 경제 등의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마이니치는 보도를 통해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크루즈선 신종 코로나 감염자 급증과 관련해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해서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가 생길지 모른다”고 경계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수는 161명으로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숫자다. 

daisylee19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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