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셧다운 장기화 우려…노사협상 타결이 관건
르노삼성차, 셧다운 장기화 우려…노사협상 타결이 관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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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중단·노조 리스크 ‘이중고’…11일부터 공장 가동 멈춰
집중교섭서 갈등 재점화, 파업 불씨 여전…구조조정 우려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공장이 중국산 재고 부품 소진으로 11일부터 나흘간 셧다운이 되는 가운데, 노동조합과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중국산 부품이 재공급 되는 오는 17일부터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사 협상에서 진척이 없을 경우, 공장 재가동 이후에도 노조 측의 파업 등으로 생산라인이 다시 멈춰 설 가능성이 있다. 르노삼성차의 노사 간 협상 결과는 경영 정상화에 직결되는 셈이다.

1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부산공장 생산라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 대한 여파로 중국 공장이 당분간 생산을 멈추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르노삼성차 측은 지난 10일부터 중국 부품 공장이 춘제 연휴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가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는 오는 17일부터 공장을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할 방침이다. 이는 생산 준비 기간과 수입 기간 등을 고려한 일정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위한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협상에서 쟁점이 된 사안은 기본급 인상이었지만, 협의 중 희망퇴직을 놓고 또 다른 갈등이 불거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6일 입장 자료를 통해 “회사가 평화기간을 두고 집중 교섭을 하는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공고했다”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희망퇴직 공고에 대해 구조조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 측은 이번 희망퇴직 공고가 이전과 달리 신청 기한을 따로 두지 않아 회사 측이 원

하는 인원이 신청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사측은 회사 경영 판단에 따라 상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부인했지만, 노조 측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후 임단협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노사는 향후 일정을 잡아 다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노사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임단협 협상을 집중 교섭으로 보고, 양측 모두 이 기간 안에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한 만큼 앞으로 교섭에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노조 측의 반발이 계속될 수 있다.

현재 노조 측은 교섭에서 타결의 여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향후 어떤 방식으로 투쟁에 나설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노조가 다시 파업을 강행할 경우 르노삼성차는 중국 공장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휴업에 이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피하지 어렵게 된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에 돌입했으며,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갈등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노사가 연초부터 갈등이 컸던 만큼 앞으로 교섭에서 진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 측이 다시 파업 등 강경투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어 회사의 제품 생산 차질과 함께 노사 갈등이 장기화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