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 환자 '잠복기' 미스테리… 19일 만에 발병?
28번 환자 '잠복기' 미스테리… 19일 만에 발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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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잠복기 14일 넘겨… "초기증상 몰랐을 가능성"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된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사진=연합뉴스)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된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8번 환자(30세 여자, 중국인)의 '잠복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28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지인이다.

문제는 만약 28번 환자가 3번 환자에게 '2차 감염'이 됐다면 마지막 접촉일을 기준으로 잠복기가 19일이 된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3번 환자가 확진되기 전 지난달 22일과 24일 등 두 차례 서울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3번 환자는 지난 달 24일 이미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상태였고, 25일에 일산 모친집에 머물다 명지병원에 이송돼 격리되면서 28번 환자와는 접촉하지 않았다.

즉, 28번 환자와 3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시점은 지난달 24일인 셈이다. 이 때 감염이 이뤄졌다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는 상황이다.

게다가 28번 환자가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입국할 당시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잠복기는 더 길어진다.

이와 관련 이미 중국에서는 신종코로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28번 환자가 최장 잠복기를 넘겨 발병한 사례가 아니라,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확진이 늦어졌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도 28번 환자는 감염은 됐으나 의미 있는 증상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는 경곗값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8번 환자는 곧 중국으로 출국을 해야해서 보건소에서 혹시나 싶어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온 것"이라며 "사실상 음성에 가까운 양성이다. 체내 바이러스의 양이 굉장히 적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