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대통령 탄핵' 주장에 유감 표명… "정치 퇴행"
與, 한국당 '대통령 탄핵' 주장에 유감 표명… "정치 퇴행"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2.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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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1980년 무슨 사태' 발언으로 역공 나서
"광주시민 상처 다시 헤집어… 즉각 사과가 도리"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대통령 탄핵을 공개 거론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어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며 "국민의 생명이 걸린 중대한 시기에 태연히 정쟁의 화염고에 불을 붙이는 정쟁 유발에 기가 막힌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갈 극한 정쟁에 불을 지피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정치 퇴행"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이 위협당하는 국가 비상상황, 재난상황에서 한국당의 태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철 지난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것은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고, 기다리는 것은 국민 심판이란 철퇴뿐"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허무맹랑한 가짜뉴스와 사실왜곡으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최악의 망언"이라며 "신종코로나 퇴치를 위해 힘을 모으는 와중에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을 상대로 지저분한 정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 등에 칼을 꽂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가세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무슨 사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며 역공을 펼쳤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 유세 중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언급한 '1980년 무슨 사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광주 시민들의 상처를 다시 헤집어놓는 반인륜적 행태"라며 "즉각 사과하는 것이 상처받은 광주 시민, 관련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광주 민주화 운동을) 마치 매우 가벼운 역사상의 사건인 것처럼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