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25전쟁은 남조선이 도발한 북침전쟁”
北 “6·25전쟁은 남조선이 도발한 북침전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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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출범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출범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북한이 “6·25전쟁은 남조선이 도발한 북침 전쟁이었다”며 이를 맹비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11일 연합뉴스는 대외용 매체인 평양방송이 이날 “지난 조선전쟁(6·25전쟁)이 대(對)조선 대아시아 지배 야망 실현을 노린 미국의 침략 정책의 산물이다”며 “그 실현의 앞잡이 노릇을 자청해 나선 남조선의 이승만 역적패당이 도발한 북침 전쟁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그런데도 정세균을 비롯한 남조선 당국자들이 조선전쟁에 참가했던 자들을 무슨 참전용사로 찬미하면서 헌신이니 보답이니 추모니 감사니 하는 따위의 쓸개 빠진 수작들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세균을 비롯한 남조선 당국자들은 이를 명심하고 비열하고 유치한 역사 왜곡 놀음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올해로 70주년은 맞는 6·25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정책 심의, 의결 기구인 국무총리 소속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정 총리와 김은기 전 공동참모총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고 기념사업 운영계획 및 세칙. 사업종합계획 등 안건을 논의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앞으로 정부 기념식과 전사자 유해봉환식 등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등 참전용사와 국민, 국제사회가 함께 화합하는 장이 되도록 여러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 역사서에는 6·25전쟁(한국전쟁)에 대해 북한이 1950년 6월25일 남침해 우리군이 사흘 만에 서울을 빼앗기고 같은 해 9월15일 인천상륙잔전으로 서울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에도 땅을 빼앗기고 다시 뺏는 전쟁이 1953년 7월27일까지 3년간 계속됐고 이후 휴전된 것으로 나와 있다. 이에 나라가 세워진 이후 정부는 계속 6·25전쟁을 기려왔다.

그러나 북한은 남침이 아닌 북침이라고 정의하면서 남측의 6·25전쟁과 관련한 정부 여러 사업에 불만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북한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글로벌호크 전력화 과정을 점검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평양방송은 “동족과 한사코 힘으로 대결하려는 호전광들의 무모한 군사적 망동이 아닐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앞에서는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하고도 뒤돌아서는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반대하는 군사적 적대행위에 광분했다”고 꼬집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