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국내 11번 확진자 10일만에 퇴원… “치료 경과 빨랐다”
신종코로나 국내 11번 확진자 10일만에 퇴원… “치료 경과 빨랐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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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병원 출입에 필요한 체온 측정과 문진서 작성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병원 출입에 필요한 체온 측정과 문진서 작성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1번 확진자(25세 남성, 한국인)가 입원한 지 10일 만에 퇴원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확진자가 젊고 건강상태가 양호해 치료 경과가 좋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11일 중앙임상TF팀 측은 “감염병은 환자의 연령, 면역 상태, 기저 질환 여부 등에 따라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임상적으로 얼마나 좋아졌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1번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치료 중 증상이 나아져 전날 퇴원하게 됐다.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2번의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의료진 판단으로 격리해제 또는 퇴원할 수 있다.

통상 2주 이상 경과를 보고 퇴원 여부가 결정됐던 다른 확진자들과 달리 11번 확진자는 10일 만에 병원을 나가게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11번 확진자는 국내 첫 3차 감염자임에도 빠른 증상 호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1번 확진자는 6번 확진자(55세 남자, 한국인)의 아들이다. 6번 확진자는 3번 확진자(54세 남성, 한국인)와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식사한 뒤 감염됐다. 따라서 11번 확진자는 2차 감염자는 6번 확진자로부터 전파된 3차 감염자였던 것이다.

의료계는 이 확진자가 앞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다른 확진자보다 먼저 완치돼 퇴원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25세라는 젊은 나이와 확진 이전의 건강상태가 양호해 치료 경과가 좋은 방향으로 빠르게 흘렀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또 증상 초기에 발견돼 조기 치료를 받은 만큼 회복이 빨랐다는 생각이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 병을 낫게 하는 정해진 치료제가 아직 없어 면역으로 이겨낼 수밖에 없는데, 면역성이 좋은 사람일수록 치료가 빨리 완쾌될 수 있다는 게 입증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1번 확진자의 아버지인 6번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까지 치료 중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