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스템 열렸다"…이달 분양경기 개선 기대감↑
"청약시스템 열렸다"…이달 분양경기 개선 기대감↑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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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모두 주택사업자 인식 전반적 상승
코로나바이러스 등 부정적 변수 모니터링은 필요
한국감정원 주택청약시스템 '청약홈' 메인화면 중 일부. (자료=청약홈 캡처)
한국감정원 주택청약시스템 '청약홈' 메인화면 중 일부. (자료=청약홈 캡처)

주택청약시스템 이관 작업에 따라 지난달 휴식기를 보냈던 분양시장이 이달 다시 열리면서 분양경기 개선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은 수도권과 지방 시장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 전망치가 지난달 대비 10.1p 상승한 88.7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89.5를 기록했던 HSSI 전망치는 지난달 78.6으로 하락했다가 이달 다시 80선을 회복했다.

HS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분양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주택청약시스템 이관 작업이 완료되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이달 중순부터 분양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 HSSI 전망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아직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은 것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봤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분양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꾸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최근 분양경기에 대한 전망치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분양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92.1)과 인천(95.0), 경기(100.0) 등 수도권 시·도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20p 오르며, 90~100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103.3까지 상승했던 서울 전망치는 지난달 78.9까지 크게 하락했다가 이달 92.1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2월 지역별 HS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올해 1~2월 지역별 HS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지방 광역시 중에는 부산(96.4)과 광주(95.8), 대구(94.1)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상승했고, 대전 전망치는 전월과 같은 92.5를 기록했다. 지역경제 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3개월 기준선 100을 크게 상회했던 울산 전망치는 이달 조정이 이뤄지면서 89.4로 하락했다.

지방 도(道) 중에는 충북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0p 상승하며 100.0을 기록했고, 전남은 14.9p 올라 88.8을 나타냈다. 또, 경북은 17.3p 오른 82.3을 기록하는 등 지방에서도 대체로 이달 HSSI 전망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실장은 "분양시장의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2월 분양시장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중심의 시장이 유지되고 있으나 기타 지방의 분양시장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는 인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