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균·김의겸 이어 정봉주까지… '인물 리스크' 해소한 與
문석균·김의겸 이어 정봉주까지… '인물 리스크' 해소한 與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2.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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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기회·부동산투기·미투논란 우려
공식 판단 미루며 '좌고우면' 비판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총선 출마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하며 '인물 리스크'를 해소한 모양새다. 

민주당은 10일 최고위원회에서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확정했다.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 전 의원에 대한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데 이어, 이날 최고위가 최종 확정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강서갑 출마를 타진했던 정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게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이은 인물 리스크를 해소한 것이다. 

아버지인 문 의장이 여섯 번 당선된 지역구에 출마하려 해 지역구 세습 비판을 촉발한 문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후 불거진 공정한 기회 논란을 재점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의 경우 부동산 투기 문제로 당이 골머리를 썪어왔지만, 김 전 대변인이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정 전 의원의 경우 영입인재 2호였던 원종건 씨의 '미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또다시 미투 논란에 휘말릴 경우 총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다만 당이 인물 리스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논란이 되는 인물들에 대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내리기로 가닥을 잡았으면서도, 공식적 판단을 미룬 것이다. 

막판까지 버티던 정 전 의원의 경우 이해찬 대표가 예비후보 적격 여부에 대한 판정 재보류 결정이 나온 뒤 직접 면담을 갖기도 했다. 

민주당은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로 검증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예비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를 선언한 오동현 변호사는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코치를 변호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또 지난 7일 민주당에 입당한 김용민 변호사는 정 전 의원의 변호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 정 전 의원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이를 11일 오후로 연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