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5·18 '무슨 사태' 발언에 광주 여권 일제히 힐난
황교안, 5·18 '무슨 사태' 발언에 광주 여권 일제히 힐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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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한 역사의식… 망월모역 잠든 영령과 광주시민 모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종로 유세 중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종로 유세 중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9일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앞 떡복이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대화하던 중 "1980년, 그 때 뭐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되고 뭐 이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명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갑 예비후보는 '후안무치한 역사의식'이라는 비난했다. 조 예비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1980년을 기억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 운운하는 것은 망월묘역에 잠들어 있는 5월 영령과 광주시민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제1야당의 당대표라는 사람이 5·18 민주화 운동을 '사태'로 인식하는 그릇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있는 정치의 현실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전진숙 광주 북구을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규탄한다"며 사과와 함께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전 예비후보는 "시대적 아픔을 깨끗이 매듭 짓지 못하고 언제까지 보수정당은 지역감정에 얽매여 편 가르는 저급한 낡은 정치를 할 것이냐"며 "한국당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보수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송갑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천박한 역사의식의 발로"라며 즉각 사죄를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제1야당 대표 황교안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에 일어난 '여튼 무슨 사태' 불과한가"라며 "지난해 5월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광주를 찾고 시민을 만나겠다'는 그의 발언도 한낱 입에 발린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힐난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