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일가족 19명 식사 후 9명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
홍콩서 일가족 19명 식사 후 9명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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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건당국 “초기 환자 구별 어려워…모임 자제해야”
지난 달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홍콩에서 19명의 일가족이 식사를 한 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에서 중국식 샤브샤브로 알려진 훠궈를 같이 먹은 일가족 9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전날 홍콩에서 10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홍콩에서 확인된 확진자수는 총 3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9명은 지난달 19일 쿤퉁 소재 한 식당에서 중국 본토에서 온 친천 2명을 포함한 일가족 19명이 모인 가족 모임에서 훠궈와 바비큐 등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4세 남성과 남성의 부모, 외할머니, 이모2명, 사촌3명 등이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 온 친척 2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다른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대해 홍콩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발병 초기 단계에서는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이거나 증상이 아예 없을 수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당분간 사회적 모임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 가족 9명 외에 70세 남성 1명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9일 이후로 홍콩 밖을 방문한 적이 없어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 8일부터 중국 본토를 방문하거나 거주 이력이 있는 사람이 입국하면 14일 동안 격리하는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홍콩을 들어오는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홍콩 입국자 수는 9만5982명이었지만 격리 대책을 시행한 8일 이후부터는 2만3399명으로 대폭 줄었다. 홍콩 내에서 현재 격리 조처된 사람은 전날까지 홍콩인 814명을 포함, 총 918명이다.

한편, 홍콩 당국은 시중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은 데 이어 쌀과 화장지 등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이와 같은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콩 당국은 현재 홍콩 내에 2500만㎏의 쌀 재고가 있다고 전하며 이와 같은 양이면 홍콩 시민들이 한 달 동안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므로 사재기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전날 홍콩 타이포·사이쿵·포탄 등에서는 홍콩 정부가 이 지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 시설 및 진료소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격렬한 반대시위가 일어나 경찰이 시위진압에 나섰다.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