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에 부산지역 제조업 휘청
'신종 코로나' 여파에 부산지역 제조업 휘청
  • 김삼태 기자
  • 승인 2020.02.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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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자재 등 기계부품 업체 가동중단 잇따라

중국발 신종코로나 사태로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의 자동차부품업계와 대중국 수출입 기업, 중국에 현지공장이 있는 기업을 포함해 총 70여 지역 제조업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모니터링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신종코로나의 영향이 완성차 생산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업계뿐 아니라 지역 제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단순한 우려를 넘어 실질적 피해가 발생한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니터링을 한 70여 제조업 중 이미 피해가 발생한 기업이 23.1%,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기업도 30.8%에 달해 절반이 넘는 조사 기업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피해유형으로는 원부자재 수입 차질에 대한 피해와 우려가 50.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출 지연도 35.0%에 달했다.

현지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납기 지연 10.0%, 중국수요 감소 2.5%, 중국 출장 애로 2.5%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은 완성차 생산중단으로 납품 중단 등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었지만 당분간은 생산 재개에 대비한 재고 확보 차원에서 정상가동하겠다는 기업이 많았고 일부는 휴무를 통해 생산을 조정하는 기업도 있다.

또 도료, 고무, 플라스틱 등 화학관련업은 원부자재의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았고, 중국 정부의 감염 방지 조치가 강화되면서 연휴 추가 연장이나 그에 준하는 상황 발생을 우려했다.

조선기자재업을 포함한 기계부품 기업 중에서는 중국 바이어의 휴무로 수출 지연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는 기업이 많았다. 실제로 부산의 대중국 수출 1위 품목이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이어서 지역 수출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에 현지법인이나 공장을 보유한 대부분의 기업은 춘제 연휴 연장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중국 당국의 방역 강화와 이로 인해 근로자 복귀율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부산상의는 춘제 연휴 이후의 중국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지역 기업들의 추가적인 동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부산상의는 이번 사태로 인한 지역 기업의 피해나 애로 사항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기업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