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마지막까지 혐의 부인…"기억 제대로 안 나"
고유정, 마지막까지 혐의 부인…"기억 제대로 안 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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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7)이 최후진술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 전에 추가로 고유정에게 범행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이에 고유정은 대부분 "기억이 제대로 안난다"거나 "화제전환을 하려고 했다"고 등 횡설수설하는 답을 내놨다.

고유정은 일부 사건 정황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수차례 유산을 겪던 중 현남편과 불화를 겪고 남편이 친자만을 예뻐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해계획을 세운건가"라고 묻자 고유정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재판부가 "(의붓아들 살해에 대한) 모든 것을 연출해 놓고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돌연사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냐"고 물었을 때도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재판부가 재차 "의붓아들을 살해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는 고유정은 "정말 그건 아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3월 2일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은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 두 사건 모두 극단적 인명경시태도에서 기인한 살인으로 전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