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매출 2조원 시대 '활짝'…수익성 개선 '청신호'
하이트진로, 매출 2조원 시대 '활짝'…수익성 개선 '청신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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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진로 출시 효과…"점유율 상승과 비용절감 통한 반등 기대"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테라'와 '진로'의 상승세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사진=김소희 기자)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테라'와 '진로'의 상승세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사진=김소희 기자)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테라’와 ‘진로’의 선전에 힘입어 2012년 이후 7년 만에 매출 2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하이트진로는 올해 수익성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조35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2018년의 1조8856억원보다 7.9% 증가한 수치다.

하이트진로의 연간 매출액은 2012년 2조346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1조8000억원 후반대나 1조9000억원 초반대 수준에서 오르내렸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과 4월 청정라거 콘셉트의 맥주 ‘테라’와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반영한 소주 ‘진로’를 선보였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우수한 품질과 맛을 기본으로 하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했다.

그 결과 ‘테라’와 ‘진로’는 각각 출시 약 9개월 만에 1503만 상자(약 4억5600만병) 판매하고, 출시 약 7개월 만에 335만 상자(약 1억53만병)를 판매하며 하이트진로 매출액 신장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2018년의 904억원보다 2.4% 줄었다.

하이트진로는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해 지난해 테라와 진로 출시에 따른 초기 광고선전비 등 판매비가 증가와 마산공장 생산효율화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비용발생으로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이 시현됐지만, 매출개선이 이뤄진 만큼 2020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제품과의 상쇄는 최소화하면서 맥주 메인브랜드의 교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며 점유율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소주 역시 점유율 변동이 크지 않다는 시장특성을 감안했을 때 최근 높아진 지배력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맥주의 가동률이 회복되고 소주 물량이 확대되는 등 지난해 중장기적인 체질개선을 시작했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이익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 왔던 맥주 사업은 특히 올해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라며 “소주 사업은 2019년만큼의 비용투입 없이 매출증가가 기대되고 마산공장 설비를 맥주에서 소주로 전환한 데 따라 가동률이 상승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트진로는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한 것에 의미를 두며, 올해 수익성 부분에서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국에 테라와 진로 등 신제품을 모두 선보이기 위해선 여전히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요 상권에서의 회전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매출 상승은 물론 올해 영업이익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