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수위 높이는 건설사…방문객 출입 금지까지
코로나 대응 수위 높이는 건설사…방문객 출입 금지까지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2.10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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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현장에 열 감지기·손 소독제 두고 확산 방지 노력
타사 회의는 회사 밖에서…만남 자체 피하는 분위기도
10일 서울시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 (사진=이소현 기자)
10일 서울시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 (사진=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산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방역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본사와 현장에 열 감지기나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비치하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외부인의 본사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타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회의는 회사 밖에서 하도록 한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외부인과의 회의나 식사 자체를 피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사람 의존도가 높은 건설산업 특성상 방역에 실패할 경우 적잖은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본사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먼저, 서울시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 있는 GS건설 본사에서는 지난 7일부터 외부 방문객 출입을 금지하고, 협력사와의 회의는 외부에서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 1층 출입구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본사 출입 인원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힘쓰고 있다.

SK건설도 종로구 관훈동 본사에 일회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열 감지 카메라를 구비하고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방역 관리를 진행 중이며, 계동 현대건설 본사와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확진자가 다녀간 기업 건물과 학교, 쇼핑 시설 등이 폐쇄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건설사들 스스로 대응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내부적으로 회의나 식사 등 외부인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혹시라도 감염될 경우 회사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 GS건설 본사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와 손 소독제.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 GS건설 본사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와 손 소독제. (사진=천동환 기자)

건설사들은 본사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에 대한 방역을 위해서도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이번 주 중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며 "(국내 현장이) 130여곳 정도 되다 보니 필요한 개수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에 방문했던 현장 근로자에 대해서는 2주 정도 자가격리 조치해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코로나 이슈 초기 단계부터 근로자 체온을 체크하고 예방대책을 교육 중"이라며 "현장에 마스크도 구비해놨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파급력은 분양 현장에도 미치고 있는데,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은 이달 각각 수원과 위례에 계획했던 견본주택 개관을 취소하고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도 '대구 청라힐스자이'와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연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건설산업 자체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 정도에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우선, 인력 의존도가 큰 건설업계의 경우 악영향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건설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건설 현장에 종사하는 기능인력 중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책임연구원은 "만약 코로나 장기화 및 확산으로 멈춰서는 건설 현장들이 늘어나고, 그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부가 계획한 건설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이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재형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문화공연이나 쇼핑 같은 경우 기호 쪽에 가까워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쉽게 포기할 수 있지만, 주택은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분양사무실이나 모델하우스 같은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거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정도의 문제가 나타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10일 대림산업 본사에 설치된 손 소독제와 열 감지 카메라. (사진=이소현 기자)
10일 대림산업 본사에 설치된 손 소독제와 열 감지 카메라. (사진=이소현 기자)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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