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접착제 없는 배송박스 '핑거박스' 도입
현대홈쇼핑, 접착제 없는 배송박스 '핑거박스' 도입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10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립형 구조로 절취선 뜯어 사용…"환경 보호 위한 결정"
새로 도입된 현대홈쇼핑의 '핑거박스'(사진=현대백화점그룹)
새로 도입된 현대홈쇼핑의 '핑거박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유통업계 처음으로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배송 박스(날개 박스)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100% 종이 소재의 배송 박스를 선보인다.

현대홈쇼핑은 접착제 사용 없이 조립형으로 밀봉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 박스인 ‘핑거박스’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핑거박스는 ‘라씨엔토’·‘고비’ 등 현대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배송에 우선 적용된다. 현대홈쇼핑은 향후 적용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핑거박스(가로 38㎝, 세로 33㎝, 높이 9㎝ 크기)’는 일체의 접착제 사용 없이 밀봉할 수 있는 100% 종이 소재의 박스로, 종이 접기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배송 상품을 박스 안에 넣은 뒤, 입구에 해당하는 면을 접어 넣으면 종이가 서로 맞물려 닫힌다. 상품을 꺼낼 때는 겉면에 표시된 절취선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배송 박스를 쉽게 뜯을 수 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도입한 ‘날개박스’가 제품 포장에 비닐 테이프 대신 친환경 소재 접착제를 사용했다면, ‘핑거박스’는 아예 접착제 사용 없이 종이로만 포장할 수 있게 배송 박스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날개박스’ 적용됐던 품목에 ‘핑거박스’로 모두 교체해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50만개 상품 배송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핑거박스는 기존 일반 박스보다 제작 단가가 20%가량 비싸지만,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입을 결정했다”며 “‘핑거박스’ 사용을 확대하면 박스 겉면에 테이프를 붙일 필요가 없어져 비닐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또 식품·잡화 등 중량과 부피가 큰 상품 배송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