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5번 환자, 중국 갔다온 며느리에게 옮은 듯
국내 25번 환자, 중국 갔다온 며느리에게 옮은 듯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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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 가족 내 전파 추정… 상태 양호
25번 환자 며느리로부터 전염 추정. (사진=연합뉴스)
25번 환자 며느리로부터 전염 추정.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추가 확진자 1명(25번째 확진자)이 경기도 시흥에 거주한 73세 한국인 여성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보건당국은 최근 중국 광둥성을 갔다 온 며느리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 중이나 일단은 가족 내 전파로 추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지난 4일 며느리분이 호흡기 기침 증상이 먼저 발생했기 때문에 먼저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상세한 것은 가족의 동선이나 귀국 후 접촉력 등을 파악해 정확한 감염경로와 감염원이 나오면 상세하게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5번 확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중국을 방문한 아들, 며느리와 살다가 지난 6일 발열, 기침 등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인 7일에는 시흥 모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며 8일 다시 방문해 신종코로나 검사를 재차 받았다. 이후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25번 확진자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는 직접 중국을 방문한 적은 없으며, 다만 광둥성을 방문한 아들, 며느리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광둥성은 중국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지난 8일 기준 107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종코로나가 지난해 12월 처음 등장했고 지난 1월부터 이상 증상을 보이는 감염자, 사망자가 줄줄이 나온 것을 볼 때 이 아들, 며느리는 신종코로나가 한창 확산세에 있을 무렵 광둥성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아들 내외가 충분히 신종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25번 환자의 아들과 며느리가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체를 체취했다. 검진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족에 대한 구체적인 역학조사 결과는 오는 10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할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