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혈액수급‘비상, 경계단계 돌입
부산시 혈액수급‘비상, 경계단계 돌입
  • 김삼태 기자
  • 승인 2020.02.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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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로 부산지역 혈액수급‘빨간불’
▲사진제공=부산시
▲사진제공=부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부산시가 팔을 걷고 나선다.

부산시는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시 직원 헌혈의 날‘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시직원 헌혈의 날에는 부산시청과 경찰청, 부산혈액원이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헌혈이 급격히 줄면서 현재 부산시가 보유한 혈액량은 전국 평균인 2.6일분에도 못 미치는 1.7일분으로 혈액수급 단계별 위기로 보면 ‘경계’단계에 돌입했다.

이는 메르스 발병 당시와 비교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2015년 5월께는 헌혈자 수가 전년과 비교해 550명가량 줄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부산의 헌혈자는 2800여 명이 줄어 약 30%나 급감했다.

이처럼 혈액수급이 여의치 않자 부산시는 당초 3월에 시행할 예정이던 직원 헌혈의 날을 앞당겨 시행키로 했다. 이는 ‘혈액대란’에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오거돈 시장은 행사 당일인 12일 서정의 부산적십자 회장과 지정식 부산혈액원장을 만나 혈액대란을 막기 위해 협조를 당부하고, 직접 헌혈 장소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 부산시는 방송과 시내버스 정류소 등에 시민들의 헌혈을 독려하기 위한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기관별로 단체헌혈도 추진해 혈액수급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헌혈 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등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 헌혈 과정에서 감염될 위험이 없다”면서 “시민들께서도 안심하고 헌혈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