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장기화되나… 지역사회 확산 ‘비상’
‘신종코로나’ 장기화되나… 지역사회 확산 ‘비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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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넘나들며 확진자 계속 발생… 의심환자도 960명
우한 입국자 30명 연락 두절… 정부-지자체 대응 강화
지난 6일 광주광역시 조선대병원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광주광역시 조선대병원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확진자가 9일 또다시 나오면서 신종코로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자 그리고 확진자의 접촉으로 인한 2차, 3차 감염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에서의 신종코로나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사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는 인천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1월 말까지 열흘간 1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2월에 들어서는 이날 추가 확진자 1명을 포함해 9일간 총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방역체계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확진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양상이다.

1월 판정받은 확진자들의 경우 1명을 제외한 10명의 확진자가 대부분 인천, 경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2월 판정받은 확진자들은 수도권 외 광주, 나주, 아산 등 전남, 충남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확진자 대부분이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발생했는데 이들이 접촉 후 지방을 누비면서 신종코로나가 지역으로까지 더욱 번지게 됐다.

이에 신종코로나 관련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 보다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중국 우한 입국자 30명이 연락 두절 된 사실도 지역사회 방역을 더 단단히 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대상자는 총 2991명(내국인 1160명, 외국인 1831명)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 중 현재까지 30명에 대한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연락이 두절 된 것이다.

이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고 잠정 확진자라고 한다면 행보에 따라 지역민에 신종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 본인의 증상 여부도 잘 모르고 정부의 연락도 닿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이 지역사회를 돌아다니게 되면 지역사회 감염의 시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상당수가 병원에 가는 것을 꺼려 이것이 신종코로나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있는 외국인 수는 225명 정도(소재 미파악 불법체류자 포함)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언어 문제, 불법체류 발각 위험성 등으로 병원 가기를 꺼리고 있다.

만약 확진자와 접촉을 했음에도 병원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이들로 하여금 전국적으로 2차 감염, 3차 감염 파생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신종코로나 의심환자는 960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지역에 연고지를 둔 사람이 확진자로 판정받는다면 그 확진자와 접촉한 지역민 역시 추가 확진자로 지목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신종코로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안전을 보장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이 사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주시하며 신종코로나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일단 이상 증상이 있더라도 중국을 다녀와야만 의심 환자로 검사하던 것을 중국 방문 이력이 없어도 신종코로나 유행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으면 의사의 판단으로 신종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검사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에 퍼져 있을지도 모를 숨은 환자를 찾아내기 위함이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체계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강화방안은 마련되는 대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홍콩의 경우 이전에는 주로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들이 생겼는데 요즘은 중국 여행력이 없는 환자들이 나오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어느 정도 감염자가 누적되면 지역사회에 확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측은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방역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특히 지자체의 지역방역 대응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코로나가 지역사회로 번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방안으로 지역민의 불안함을 진정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73세 경기 시흥시에 거주한 한국인 여성이 추가확진자로 나와 국내 확진자는 총 25명으로 늘었다. 이 중 2명은 앞서 퇴원했고 이날 1명이 퇴원한 데 따라 병상에 있는 확진자는 22명이 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