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우한 교민 진천 인재개발원 수용 현실적으로 불가능”
“3차 우한 교민 진천 인재개발원 수용 현실적으로 불가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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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추가 교민 수용 안돼”… 정부 “진천 수용 없을 것”
지난 4일 우한 교민이 임시생활하는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출입한 차량이 소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우한 교민이 임시생활하는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출입한 차량이 소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일대에 있는 한국 교민을 데리고 오기 위해 3차 전세기를 투입하는 것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충북 진천군이 “3차 우한 교민의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은 현실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3차 우한 교민을 현 수용 시설 중 하나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이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 측이 선을 그은 것이다.

9일 군 측은 “우한 교민들의 진천 인재개발원 추가 수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현실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우한 교민이 추가 귀국하더라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가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1차 귀국한 우한 교민의 임시생활 시설로 정할 때 수차례 추가 수용은 없다고 공언했다”며 “중앙 부처는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군은 현실적으로도 추가 수용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숙사에는 총 219개의 방이 있는데 우한교민 173명, 의료진 등 지원단 35명, 공무원 2명 등이 1인1실을 배정받아 생활하고 있어 남는 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추가로 우한 교민이 들어올 경우 이들과 지난달 31일 입소해 9일째 생활하는 교민들의 관리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행안부는 진천지역에 추가 수용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행안부 측은 “3차 이송하는 우한 교민의 임시생활 시설 후보지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거론되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진천, 음성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원칙이고 남은 기숙사 방이나 이미 생활하는 우한 교민들의 일정상 추가 수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2차례 전세기를 띄워 우한 교민 701명을 귀국시켰다. 그러나 영유아와 어린이, 임신부 등 한국 국민과 가족 200여명이 남아있어 지난 7일 이들의 구출을 위해 3차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후베이성 상황이 호전되지 않음에 따라 추가 귀국을 희망하는 인원이 있는지 예비 수요조사에 나섰으며 이를 토대로 투입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