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 경매 응찰자 '역대 최다'…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수원·용인 경매 응찰자 '역대 최다'…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2.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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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두 지역 각각 18.2명·12.7명 기록
아파트 낙찰가율도 12·16대책 후 '상승세'
2020년 1월 전국 부동산 경매 지표(단위:건). (자료=지지옥션)
2020년 1월 전국 부동산 경매 지표(단위:건). (자료=지지옥션)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수원과 용인의 지난달 부동산 경매 응찰자 수가 지역 내 역대 최다인 18.2명과 12.7명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낙찰가율도 12·16대책 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정부 규제를 피한 서울 수요가 유입되는 풍선효과를 나타냈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공개한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만1538건이다.

이는 전월 1만2411건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부동산 경매 건수는 최근 몇 개월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경매 중 낙찰 건수는 3873건으로 낙찰률 33.6%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2.2%까지 떨어졌던 낙찰률은 11월 34.0%로 상승한 후 12월 다시 33.0%로 낮아졌다가 지난달 소폭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2.1%로 지난해 11월 73.6%에서 12월 73.3%로 낮아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경매 1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4.2명으로, 최근 4개월 연속 4명 대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상회하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0.7%p 감소한 99.5%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107.7%로 낙찰가율 고점을 찍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지난달 103.6%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서울 강남권에 집중된 규제 정책이 경매 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12·16대책 발표 전 한 달 서울과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103%와 109.7%였고, 이후 한 달간 서울과 강남 3구 낙찰가율은 각각 102.2%와 105.5%로 낮아졌다.

반대로 대책 발표 전 100%를 밑돌던 수원 낙찰가율(97.8%)은 대책 발표 후 한 달 105.4%까지 올랐고, 용인은 92.2%에서 96.4%로 상승했다.

전국 월별 진행 건수 및 낙찰가율(단위:건). (자료=지지옥션)
전국 월별 진행 건수 및 낙찰가율(단위:건). (자료=지지옥션)

지지옥션 관계자는 "12.16 대책 발표 전후 한 달간 서울과 강남 3구, 수원, 용인의 아파트 경매 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낙찰가율에서도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며 "규제의 도피처로 비규제 지역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경매 시장까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는 최근 강화된 부동산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자가 몰리는 현상도 감지됐다.

특히,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시의 지난달 부동산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각각 18.2명과 12.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수원의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10월 12.3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7.5명 수준에 머물렀던 용인 응찰자 수는 12월 들어 평균 12.4명으로 급증했고, 지난달 그 수가 더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경매 물건 중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에 있는 전용면적 85㎡ 아파트로, 119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아파트 물건 응찰자 수가 119명을 기록한 것은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역대 2위 기록이자, 비수도권 역대 1위 기록이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