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7일 임명 예정… 언론인 '靑직행' 논란 일 듯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신임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중앙일보 부국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또 신임 춘추관장에는 한정우 현 부대변인을 승진 발탁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6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서울 경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강 신임 대변인은 경향신문을 거쳐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후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를 지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여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중앙일보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3일 수리됐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네 번째 대변인이자 언론인 출신 세 번째 대변인이 됐다.
정치인 출신이었던 박수현 초대 대변인을 제외하고, 김의겸·고민정 전 대변인 모두 언론인 출신이었다.
다만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MBC 논설위원)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을 임명할 당시에도 현역 기용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는 동아일보 출신 이동관 대변인, 박근혜 정부 때는 문화일보 출신 윤창중, KBS 출신 민경욱 대변인이 청와대에 입성했하면서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 노동조합은 청와대 인사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며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중앙일보사도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이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기에, 강 전 에디터의 청와대행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춘추관장으로 발탁됐다.
한 춘추관장은 서울 성남고와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국회의장 기획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홍보·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청와대 부대변인을 맡아왔으며, 이번 인사로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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