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일주일 만에 17명 늘어… 환자 총 23명
"지역사회 확산 우려 커져… 비상한 주의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환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 17명이 추가됐고, 이 중 7명은 이틀 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총 23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발생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확진자는 지난 4일 1명, 5일 3명, 이날 4명 등이 나왔다. 최근 일주일로 보면 무려 전체의 74% 가량인 17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특히 추가된 확진자 중 3명은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 및 가족으로 확인됐다.
20번째 환자(41세 여성, 한국인)는 15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21번째 환자(59세 여성, 한국인)는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22번째 환자(46세 남성, 한국인)는 16번째 확진자의 오빠다. 24번째 환자는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이다.
이처럼 확진자의 가족이나 친척 등에서 2차, 3차 감염되는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앞으로의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동이 잦은 주말은 감염병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확진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 당국은 7일부터 신종 코로나 관련 검사가 강화되고, 의심환자 사례를 넓히다 보면 확진 환자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확진 환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증 환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늘어날 경우에는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어느 정도 감염자가 누적되면 지역사회에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확산을 위해 범정부적인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한 현재의 상황에 대해 국민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인식해 공급과 유통, 판매의 각 과정에서 강도 높은 개선책도 마련했다.
이와 관련 물가안정법 제6조에 의한 긴급수급 조정 조치가 발동됐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의 생산업자와 도매업자들이 제품을 출하하거나 판매하는 경우 식약처에 구매자, 단가, 수량 등을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중수본은 "범정부 합동 단속 조직을 통해 강도 높은 단속을 계속 추진하고 누락, 허위행위나 입법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토록 하겠다"면서 "국민들께서도 마스크와 관련된 불법행위를 발견하시면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신고센터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총 1234명이다. 접촉자 가운데 9명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현재 격리돼 바이러스 검사 중인 유증상자는 169명이다. 누적 유증상자는 862명으로 이 가운데 693명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확진환자는 가운데 완쾌 후 퇴원을 한 환자는 2명이다. 2번 환자가 전날 퇴원했고, 1번 환자가 이날 퇴원조치 됐다.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 정보는 확인되는 대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