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 북한군과 연결하는 ‘직통전화’ 사진 공개
유엔군사령부, 북한군과 연결하는 ‘직통전화’ 사진 공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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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북한군 연결하는 직통전화. (사진=유엔사령부 페이스북)
유엔사-북한군 연결하는 직통전화. (사진=유엔사령부 페이스북)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북한군과 연락을 주고받는 직통전화를 공개했다.

6일 유엔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화기가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다.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며 전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이 전화기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북한군아 일일 2차례 통신 점검을 진행한다”며 “지난해 총 130건의 통지문을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직통전화는 연분홍색으로 아주 오래전 디자인된 형상을 하고 있다. 회색의 네모난 버튼에 숫자가 적혀있고 숫자 위에는 알파벳도 적혀있다.

유엔사는 유물과도 같은 이 전화기를 설명하며 “배트폰(영화 배트맨에서 서재에 설치된 전화)일까? 사랑의 핑크폰일까?”라는 위트있는 퀴즈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전화기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유엔사가 직접 직통전화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직통전화는 판문점 남측 유엔사 소속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여 유엔사와 북한군을 연결한다. 2013년 북한이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유엔사와의 직통전화가 단절됐지만, 이후 북미 간 긴장 완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5년 만인 2018년 복원됐다.

이 전화로 양측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 한반도 정책 현안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이야기나 여자친구 이야기 등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