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최종부결 '승리의 성명' 내일 발표
트럼프, 탄핵안 최종부결 '승리의 성명' 내일 발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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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부결 관련 대국민 성명 발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탄핵부결 관련 대국민 성명 발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 부결로 자신의 탄핵안이 최종 무효된 것과 관련해 내일 승리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원의 탄핵심판이 끝난 뒤 트위터 계정에 “나는 탄핵 사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승리를 논의하기 위해 내일 정오에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탄핵심판에 대해 “민주당 하원들이 주도하는 마녀사냥”이라며 비난해왔다. 이번 대국민 성명에는 과거 자신의 이런 발언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최종 탄핵 부결에 따른 승리의 자축 메시지를 국민에 건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 예고 전 영구 집권을 하고 싶다는 취지의 편집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8년 10월호 표지를 본떠 만든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는 “어떻게 ‘트럼피즘’이 트럼프보다 더 오래가나”라는 표제가 붙어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표지판이 등장하고 2044년까지 미국 대선 시기에 맞춰 4씩 거지는 숫자가 나온다. 나중에 가서는 이 숫자가 ‘영원히’를 의미하는 ‘4EVER’까지 치솟는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탄핵안 부결에 따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영구 집권을 꿈꿀 만큼 자신감이 서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상원은 이날 탄핵심판 본회의를 열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하원이 소추한 트럼프 대통령의 두 가지 탄핵 혐의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권력 남용 혐의는 52대 48로, 의회 방해 혐의는 53대 47로 표결되면서 각각 무죄 판정을 받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9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 지 134일 만, 지난해 12월18일 하원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가결한 지 49일 만에 탄핵 정국은 막을 내리게 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