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웨칭시 ‘도시 봉쇄'
중국 저장성 웨칭시 ‘도시 봉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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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교통 등 도시기능 정지
사람 없는 항저우의 거리. 5일 중국 저장성의 중심 도시 항저우(杭州)시의 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 금지령으로 거리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사진=연합뉴스)
사람 없는 항저우의 거리. 5일 중국 저장성의 중심 도시 항저우(杭州)시의 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 금지령으로 거리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로 외부와의 연결을 전면 차단한 채 상업 등 대부분의 도시 기능을 정지시키는 극단적 ‘도시 봉쇄’가 중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도시 봉쇄가 가져 올 후유증 중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올 것이 분명한 가운데 이와 같은 극단적 선택이 확산되는 이유는 중국 내 퍼져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한 상황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6일(현지시간) 저장성 정부 공고에 따르면 저장성 웨칭시는 지난 4일 오후 6시 도시를 봉쇄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웨칭시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가 통제됐다. 또한 고속열차 등 웨칭시를 지나는 이동수단은 관내 역에서 승객을 승·하차 시킬 수 없다. 

더욱이 웨칭시 내부에서조차 하부 행정단위인 향·진·촌 간의 차량 이동 또한 금지된다. 다만 식품 등의 필수 민생물자인 수송 차량과 환자 이송 차량 등 일부만이 통행제한에서 제외된다.

특히 웨칭시 내 전 기업과 필수 시장을 제외한 모든 상업 시설은 무기한으로 업무가 중단됐고 학교의 개학 또한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후 지난 달 23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진 후 후베이성 대부분의 지역으로 도시 봉쇄가 확산된 바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외에 중국의 다른 곳에서 도시 전면 봉쇄 조처 명령이 떨어진 것은 저장성이 처음이다.

웨칭시는 원저우시 관할로 인구 140명의 소도시다. 현재 웨칭시 확진자는 100명을 넘었다. 웨칭시가 지역경제 타격 및 많은 후유증을 가져 올 도시 봉쇄 조치까지 내린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속도가 ‘위험 수준’으로까지 번졌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6일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웨칭시가 소재한 저장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무려 895명에 달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우한시가 소재한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한편, 웨칭시가 소재한 저장성은 상업이 발달한 도시로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 중의 하나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시에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있다. 

과거 중국에서는 우한시와 웨칭시처럼 도시 봉쇄까지는 아니더라도 외출을 제한하는 등의 인구 이동을 억제하는 강력한 정책은 이미 보편화 됐다.  

주거 밀집 지역을 입구에서 봉쇄하고 각 가정 당 한 명씩만 이틀에 한 번 정도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외출을 허가하는 방식(외출 제한)은 우한과 인접해 있는 황강에서 최근 가장 먼저 시행됐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이와 같은 외출 제한 정책은 저장성 항저우·원저우와 안후이성 안휘성 방부·화이베이 및 장쑤성 쉬저우·난퉁, 지린성 일부도 시행하고 있다.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