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부지·왕산마리나 매각 추진
대한항공, 송현동부지·왕산마리나 매각 추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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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독립성 강화…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용유왕산마리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또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대한항공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복궁과 인접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토지(3만6642㎡)와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의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제시한 ‘비전 2023’에서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왕산레저개발은 용유왕산마리나 조성 당시 사업비 1500억원 중 1333억원을 투자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과 매각공고 등 관련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지분 매각 계획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갈등을 겪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흔적을 없애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삼성생명 등에 2900억원을 주고 매입해 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곳이다. 호텔 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가장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산레저개발의 경우 조 전 부사장이 지난 2014년 12월 일어난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표를 맡던 곳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또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이 설치를 권고하는 거버넌스위원회의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와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헌장 제정,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보상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으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기업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대한항공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